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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이 터질 것만 같아서, 미카시르는 그대로 서재의 문을 열고 도망치듯 뛰쳐나왔다. 정신없이 삼층의
방으로 달려 올라가 침대로 몸을 내던졌다. 시녀들이 기웃거렸지만, 베개에 얼굴을 박고 정신 없이 우는
미카시르를 훔쳐보기만 할 뿐이었다. 실시간카지노
부드럽게 어깨를 문지르는 손을 느끼고, 미카시르는 고개를 들었다.
두 살 아래의 동생이 아버지와 꼭 닮은, 하지만 그 빛의 강렬함이 틀린 푸른 눈으로 상냥하게 물어왔다.
미카시르는 얼른 눈가를 닦아내고 일어나 앉았다. 얼마 전에 견습 기사가 된 엘리샤르는 그를 마음에 들어한
왕실 근위대의 기사에게 수업을 받고 있었다. 왕궁에서 바로 돌아왔는지 은과 초록이 섞인 위엄있는 망토를
걸친 채였다. 붉은 기가 도는 금발과 어울려, 마치 은색의 사자 같다. 미카시르는 새삼 부드럽게 웃었다.
살짝 입을 맞추려는 것을, 고개를 돌려 피했다. 잠시 쓴웃음을 짓더니, 엘리샤르는 미카시르의 머리칼을 끌어당겨
그 끝에 입을 맞추었다. 미카시르는 억지로 웃음을 지어냈다.
저도 모르게 코를 가렸지만 이미 멍이 들고 있는 얼굴을 엘리샤르가 못 보았을 리 없다. 다만 상대가
누군지 짐작하고 있기 때문에 차분한 척 굴었던 것 뿐이다. 엘리샤르의 가늘게 뜬 눈에 흉폭함이 깃들기 전에,
미카시르는 얼른 엘리샤르의 어깨를 끌어당겨 꽉 안아주었다. 잠시 당황하던 엘리샤르가 온 힘을 다해
미카시르의 등 뒤로 팔을 둘렀다. 숨이 막혀 헉- 하고 소리를 냈지만, 엘리샤르는 팔 힘을 풀지 않았다.
거칠게 미카시르의 어깨와 목덜미에 뺨을 부벼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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